콘클라베 감상완료 로버트 해리스/ 에드바르트 베르거 / 피터 스트로언
보러 가기 전에 진심 신내림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었음.
둘리 언니랑 민규가 있을 때, 꼭 이걸 봐야겠어.
오직 그것만을 위해서 예약해둔 일정까지 전부 미루고 이 영화를 예약했는데
진
짜
너
무
좋
았
어.
거짓말이지 21세기에 종교적 색체가 이렇게나 강한 영화에서 이런 결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작가와 감독과 각본가가 있다고? 이거 교황청이 허락한 거에요? 진짜 내내 감탄 밖에 안나왔다...
이 영화에서 특히 좋았던 건 역시 내용의 전개인데 주인공인 로렌스의 시점에서 풀어나가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사회적인 문제, 흔히 있을 법한 문제들과 연관되어 있었고, 그걸로 인해서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흔들린다는 점.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흐지부지 되는 일들이 콘클라베라는 폐쇠된 환경 속에서라도 좋은 결과 = 후보의 탈락이라는 형태로 진행 된 것도 호감이었습니다.
좋았던 연출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번 째는 스스로가 교황이 되기로 한 로렌스가 자신의 이름을 적고, 그것을 넣은 순간 터져나간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 매번 하는 의식 사이에서 신의 뜻이라 함을 나타내는 것 같아서 진짜 아름다웠고, 그 계기로 인해 콘클라베의 결말로 이어지는 것도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두번째가 마지막, 발걸음도 내면 안되고, 말소리도 내면 안된다는 수녀들이 흰 옷을 걸치고 뛰어나가고 로렌스가 거북이를 돌려두며 카메라 방향을 응시할 때 문이 열려있던 연출 . 색감도 그렇고, 선과 배경이 인물이 선 위치가 너무 아름답게 그려져 있었어요. 한 인물의 생각의 변화를 그렇게 나타내는 게... 너무 좋았어...
나야 종교적인 부분은 하나도 모르지만, 이 결말이 천주교라는 종교색 짙은 곳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만큼은 계속 생각하게 된 것도 있습니다...
2시간 러닝 타임에 콘클라베라는 진지한 내용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초반에는 약간 루즈한 감도 있긴 합니다. 근데 그것도 바티칸을 배경으로 해서 특유의 종교적 건물, 색감을 보는게 예뻐서 빤히 보게됨.
확실히 애들이랑 다시 보고 싶어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