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룡장락2
W. 사탕수수
“보았는가. 용이 떨어진 뒤로 삼 년. 물 아래 비치는 저 긴 그림자는 누구의 것인가.”
즉위식이 실패로 끝나고 위와 량허가 어둠 속으로 몸을 숨긴 뒤의 일입니다. 당신들이 학라의 그림자 아래 숨어 지내는 동안 량허의 세력은 허무할 정도로 쉽게 와해되고, 마치 리우 량허라는 사람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가 지니고 있던 모든 것이 대체됩니다. 권력, 세력, 재력, 인맥에 심지어는 그의 존재까지도. 마치 조그마한 물고기들이 저들끼리 뭉쳐 거대한 고래의 형상을 흉내내는 것처럼, 학라의 물 아래 웅크리고 있던 수많은 사교도들과 그들을 이끄는 두 사제가 황룡회를 이어받습니다.
량허는 그 모습을 놀라울 정도로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마치 이제 더는 그런 자리에 욕심이 남지 않은 사람처럼 초연하게. 자신이 인륜을 저버리면서까지 얻고자 했던 것들도, 가장 높은 곳에서 당신에게 그 목숨을 내어주겠다고 했던 그 약속도 모두 잊은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3년 째. 평소와 다름없이 구질구질하게 목숨을 이어가던 어느 아침의 일입니다. 낡은 탁자에 앉아 신문을 읽던 량허가 평이한 어조로 당신에게 말합니다. 그가 내려놓은 신문에는, 황룡회의 대리인이 드디어 새로운 용을 추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적혀있습니다.
“때가 왔어, 위.”
뱀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진짜 용이 돌아갈 시간입니다.